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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항암 치료 여부 'PET-CT'로도 선별 가능"

강남세브란스병원 "비싼 유전자 검사 대체 가능성"

일부 유방암 환자의 항암 치료 여부를 유전자 검사가 아니라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CT)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준·안성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은 유방암 환자 167명을 대상으로 PET-CT 검사를 시행해 포도당 섭취계수를 측정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중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반응과 인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HER2) 음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에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판명해 항암 치료를 받지 않고, 외과적 수술 후 재발 여부만 검진하면 된다.

이를 판별하기 위해 이용되는 방법이 바로 '온코타입(Oncotype) Dx' 유전자 검사인데 비용이 400만~500만원 정도 들고, 검사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검사법은 미국 유방암 치료의 표준으로 채택돼 지금까지 전 세계적 50만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구진은 PET-CT 검사에서 측정한 포도당 섭취계수를 이용해도 온코타입(Oncotype) Dx 유전자 검사와 비슷한 결과값을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PET-CT 검사의 포도당 섭취계수가 높으면 온코타입(Oncotype) Dx 유전자 검사 점수도 높게 나타났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즉, 항암 치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유방암 종류를 구분하는 데 있어 온코타입(Oncotype) Dx 유전자 검사 외에 앞으로 PET-CT도 새로운 검사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안성귀 교수는 "PET-CT 검사 비용은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120만원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정준 교수는 "PET-CT 검사와 온코타입 Dx 점수가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것은 확인됐지만, 두 지표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규명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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