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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폭우'에도 산에 오른 등산객…안전불감증 만연

강원 2∼3일 등산객·펜션 투숙객 등 40명 고립됐다 구조

장마전선 북상으로 지난 주말 시간당 30㎜ 이상의 장대비와 최대 200㎜ 가 넘는 강수량이 예고됐음에도 강과 계곡 물이 불어 행락객들이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폭우가 예보됐음에도 안전불감증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오후 2시 29분께 홍천군 서석면 미약골 인근 계곡에서 오모(61) 씨 등 탐방객 12명이 불어난 계곡 물로 고립됐다.

이들은 서울지역 산악회원들로 산행 후 하산하던 중 갑자기 불어난 계곡 물에 갇혔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2시간 30분 만에 구조됐다.

이날 강원지역은 이른 새벽부터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었다.

특히 영서 지역은 20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산행 전 '날씨 확인'은 당연했다.

누리꾼들은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굳이 산을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폭우 예보에도 놀러 가서 119대원들을 고생시킨다. 이게 무슨 민폐냐"며 비판했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설마 하고 방심했다가 늦게 대피하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관계자는 "집중호우 시 계곡이나 하천 등 물이 급격히 불어나는 탓에 안전사고 위험이 커 야영이나 산행은 절대 금물이다"고 당부했다.

저지대나 상습침수구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공간이나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주택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농촌 지역에서는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는 것도 위험하다.

3일 오전 4시 50분께 인제군 상남면에서는 펜션 투숙객 4명이 불어난 강물에 지붕 위로 올라가 2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앞선 2일 오후 3시 59분께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일명 '점말마을'에서는 강물이 불어 교량이 물에 잠기면서 펜션 투숙객 25명이 고립돼 119구조대가 보트를 이용해 1시간 10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이밖에 곳곳에서 폭우로 배수로가 막혀 집에 물이 차고, 토사가 내려오는 등 신고가 잇따라 14건이 안전조치됐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예상되면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급류에 휩쓸릴 수 있거나 침수위험 지역은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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