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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심판에 300만 원 건넨 두산…KBO, 알고도 '쉬쉬'

<앵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고위층이 4년 전 플레이오프 경기 전날 심판에게 돈을 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도 이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면서 덮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 구단의 김승영 사장은 2013년 10월 심판 A 씨에게 3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김 사장은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선수로 뛰어 친분이 있던 A 심판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연락이 와 빌려줬을 뿐 대가성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KBO 규약에는 대가성 여부와 상관없이 리그 관계자 사이에 금전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다음 날 두산은 A 심판이 주심을 맡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긴 뒤,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승부 조작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두산 구단의 자진 신고를 통해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고, 지난 3월 상벌위원회를 열었는데, 승부 조작 시도가 아닌 A 심판 개인의 '금전 갈취'로 판단해 징계 대신 구단에 경고만 했습니다.

[KBO 관계자 : 구단 관계자가 1차로 돈을 송금했지만, 두 번째 요구는 거부한 정황을 봤을 때, 승부에 대한 청탁이 아니라고 판단했고요.]

KBO는 지금은 해고된 A 심판이 당시 도박 중독으로 여러 야구 관계자들에게 금전 요구를 했던 것을 감안할 때, 김 사장이 피해자일 수 있다는 법리 해석에 따라 상벌위 논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승부 조작으로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았던 KBO가 심판과 부적절한 금전 거래를 일벌백계해 경종을 울리는 대신 조용히 넘어가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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