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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고층빌딩, 미국의 이란제재 위반으로 압류 위기

미국 뉴욕의 한 고층빌딩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판정되면서 압류될 위기에 놓였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맨해튼 중심부에 '알라비재단' 소유로 돼 있는 36층의 빌딩을 압류해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라비재단은 1979년 축출된 팔라비 전 이란 국왕이 세운 자선재단으로 미국 내 이란 문화와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미 검찰은 시가 10억 달러(1조1천450억 원)에 가까운 이 빌딩의 임대료 수입이 미국의 제재망을 피해 은밀하게 이란 정부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보고 몇 년 전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빌딩은 알라비재단이 지분의 60%, 이란 국영 멜리은행의 '셸 컴퍼니(shell company)'로 알려진 '아사 코퍼레이션'이 40%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두 단체가 임대료 수입을 지난 10여년 동안 이란 정부에 보냈다는게 미 검찰의 주장이다.

전날 열린 공판에서 마틴 벨 뉴욕남부지검 검사는 "이 건물은 평범한 오피스빌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다"며 "수년 동안 비밀리에 이란 정부가 돈세탁 등에 활용한 은밀한 창구였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지난 한 달 동안 청취한 증언을 토대로 '아사 코퍼레이션을 통한 돈세탁' 혐의를 인정하고 이 건물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뉴욕남부지검의 준 김 검사장대행은 "건물 소유주들은 맨해튼 한복판에서 이란 정부에 매우 중요한 발판을 제공했고, 이란은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미국의 경제 제재를 회피했다"며 테러리즘과 관련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압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이 매각된다면 매각대금은 이란이 과거 지원했던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과 유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알라비재단은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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