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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미국 은행 살렸던 버핏…2·3위 대형은행 접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의 자산규모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미국 3위 은행인 웰스파고의 1대 주주인 버크셔해서웨이가 BoA까지 '접수'하면서 미국 3대 은행 가운데 두 곳을 장악하게 된 셈이다.

골드만삭스의 지분도 상당량 보유한 버핏의 금융권력은 한층 더 탄탄해지게 됐다.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주요 은행 34개가 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전원 통과한 데 따라 주주들에게 풍성한 배당금 지급을 앞두게 됐다.

이 중에서도 버핏은 모두 16억 달러를 챙길 것으로 집계돼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버핏의 투자사인 버크셔해서웨이는 웰스파고, BoA,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주식을 골고루 보유한 덕택에 배당금 잔치에서 짭짤한 수익을 보게 된 것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모두가 이들 은행에 투자를 꺼릴 때도 버핏은 목돈을 과감하게 밀어 넣었다.

리먼 브러더스 붕괴 직후에도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다시 BoA에도 50억 달러(약 5조7천억원)를 투자했다.

이와 함께 버핏은 2011년 BoA의 우선주 5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면서 보통주 7억 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올해 초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배당 조건이 주당 44센트 이상으로 좋으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버핏의 '예언'을 따르기라도 하듯 BoA는 이번에 배당금을 주당 48센트로 올렸고, 버핏은 보통주를 매수할 여력이 커졌다.

이와 관련, 버크셔해서웨이는 30일 기존 우선주를 보통주 7억주로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은 7%로 높아지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뱅가드(6.6%)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최초 투자금 50억 달러도 현재 17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3배로 불어났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웰스파고 지분도 9% 이상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선 상황이다.

버핏은 지난해 웰스파고가 가짜 고객 계정 수십만 개를 만든 이른바 '유령계좌 사태' 때에도 투자를 거두지 않았다.

웰스파고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로 버크셔해서웨이에 8억3천700만 달러의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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