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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수상한 사람들이…대학 실험용 농작물 몽땅 도난

<앵커>

대학에서 키우던 실험 작물이 몽땅 도난당했습니다. 대학은 연구를 위해서 재배하고 있던 작물인 만큼 단순 서리가 아닌 연구 데이터 도난으로 보고 있습니다.

CJB 김다희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이 충북대 농대 실험 농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당근밭을 쓱 한번 둘러보더니 두 명은 당근을 캐고, 다른 한 명은 누가 오나 망을 봅니다.

남녀 3인조가 당근 80kg을 훔쳐간 건 지난 24일. 도난당한 당근은 일반 당근이 아니라 농림부로부터 1억 2천만 원을 지원받아 질병 저항성을 실험 중이었던 연구 샘플이었습니다.

당근 80kg이 도난당한 현장입니다. 이 당근밭의 경우 해당 품종 전체를 도난당해 실험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흥태/충북대 식물의학과 교수 :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고 대학원생들이 이 밭에서 나는 결과로 논문을 쓰고 석사학위를 받는데 그 학생들의 논문까지 가능할지…]

다음날엔 대학 내 다른 농장에서 파 400주가 사라졌습니다.

해충 실험을 위해 그동안 투입된 연구비만 5천700만 원, 계절적으로 다시 재배하는 것도 불가능해 연초부터 해오던 연구가 물거품이 됐습니다.

[오진수/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 행정팀장 : 단순 농작물 도난이 아닌 학교에서 연구하는 연구 데이터의 도난이라고 이제는 인식돼야 하고]

대학 측은 실험 작물 절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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