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명 사망 '힐즈버러 참사' 책임자 28년 만에 기소

영국 검찰이 96명의 목숨을 앗아간 '힐즈버러 참사'와 관련해 당시 관련 책임자들을 28년 만에 재판에 넘겼습니다. 

현지시간으로 6월 28일 영국 검찰 당국은 사우스요크셔 경찰서장 등 6명을 과실치사와 증거 은닉, 거짓 증언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다고 밝혔습니다.

힐즈버러 참사는 지난 1989년 4월 15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대회 준결승 경기가 예정돼 있던 영국 셰필드의 힐스버러 경기장에서 갑작스럽게 몰린 관중들로 96명이 압사하고 760여 명이 다친 스포츠 사상 최악의 사고입니다. 당시 경찰은 "술 취한 축구 팬들의 부주의로 일어난 단순 사고" 라고 밝혔지만 유가족들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며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경찰의 미숙한 통제와 무리한 출입문 개방이 사고의 원인이었다는 겁니다. 

28년의 긴 세월이 지난 뒤, 마침내 독립 기관인 경찰진정위원회(IPCC)는 "경찰의 사고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고, 검찰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책임자 6명을 기소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사고에서 두 딸을 잃은 트레버 힉스 씨는 "저희는 저희가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저희의 성공만은 아닙니다. 저희가 오늘 여러 번 얘기했듯이 이번 일은 저희에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큰 성공입니다."라며 이번 기소를 반겼습니다.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