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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장마 시작이 심상치 않다…국지성 호우에 대비해야

[취재파일] 장마 시작이 심상치 않다…국지성 호우에 대비해야
하늘만 바라보면서 발을 동동 굴렀던 6월이 저물고 있습니다. 가뭄에 바짝 말라버린 저수지에 먼지만 날리던 장면이 인상 깊었던 한 달이었죠. 보통 6월 하순에 시작되는 장마도 늦어지면서 걱정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다행이 6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가뭄 걱정을 조금 달래주곤 했지만 아직도 대지는 많이 마른 상태여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100mm이상의 비가 한꺼번에 내려주어야 그나마 조금 해갈된다고나 할까요?
 
이런 걱정을 아는지 장마전선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제주도부터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소중한 단비가 이어졌습니다. 강수량도 적지 않아 제주도 남원읍 하례리의 진달래밭이라는 곳에는 12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한라산에는 대략 100mm 안팎의 장맛비가 내렸고 제주시 일부에도 60mm가 넘는 많은 비가 왔습니다. 통영과 거제 완도 등 남해안 곳곳에도 50mm 안팎의 강수량이 기록됐습니다. 처음 내린 장맛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입니다.
 
하지만, 장마전선은 계속 북상하지 못하고 토요일에는 남해 먼 바다로 잠시 내려갔다가 일요일쯤 중부지방까지 북상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일요일 새벽에 서쪽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장맛비가 내리면서 고대하던 장마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장맛비가 반가운 것은 비가 내리는 지역이 넓은 데다 강수량도 많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지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의 장마기간 강수량 평균은 중부가 366,4mm, 남부가 348.6mm, 제주는 398.6mm로 연강수량의 30%에 가깝습니다.
장마 평년값
특히 7월에 비가 얼마나 내리는 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비다운 비가 자주 내리면서 생태계가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가뭄이 길게 이어질 때는 더더욱 장맛비의 중요성이 두드러집니다. 최근 4년 연속으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 7월 강수량이 생각만큼 많지 않아서죠.
서울의 7월 강수량과 강수일수 (2007~2016)
위 그림은 서울에 지난 10년 동안 내린 7월 강수량을 비교한 그림입니다. 가뭄이 심각했던 2014년과 2015년은 강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2013년은 600mm를 웃돌았고 특히 2011년에는 7월 한 달 동안 서울에 무려 1131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강수일수는 대략 20일 전후로 기록되고 있는데 2014년과 2015년은 비가 내린 날도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올해 장마는 어떨까요?
 
일단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7월 초에는 비가 잦은 시기기는 하지만 중부지방의 경우 비가 일주일 이상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의 중기예보를 보면 7월 2일부터 8일까지 중부에는 비 예보가 빠지지 않고 들어 있습니다.
 
일요일 장마가 시작되자 마자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해 적어도 일주일 가량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비가 자주 온다고 해서 강수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장마전선은 일반적으로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면서 비를 뿌립니다. 처음에는 남부에 주로 장맛비를 뿌리다가 점차 중부로 이동해 비를 뿌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 장마전선이 남부를 거지치 않고 중부로 점프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납니다.
 
이럴 경우 강수량이 중부지방에만 집중돼 가뭄에 이어 호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반면에 남부의 경우에는 가뭄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일요일 시작될 장맛비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2~3일 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의 양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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