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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용 "고정 프로 2개…딸에 자랑스러운 아빠 됐어요"

[인터뷰] 김수용 "고정 프로 2개…딸에 자랑스러운 아빠 됐어요"
개그맨 김수용이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JTBC ‘최고의 사랑’에서 송은이, 김영철 가상 신혼부부 사이에서 예능 치트키로 활약했던 그는 MBC ‘세모방’을 통해서도 웃음을 줬다. 오는 7일 첫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도 전격 합류하게 됐다.

“지상파 고정 프로그램 2개에 들어간다.”는 김수용에게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15년의 방송 슬럼프를 겪은 뒤 최근 다시 바빠진 김수용은 “딸과 아내가 많이 응원한다. 가족을 보면 암울했던 시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수용은 불과 2년 전인 2015년, 해외 이민을 고려했을 정도로, 15년간 긴 암흑기를 거쳤다.

“제가 설 방송은 없다는 생각이 든 게 2015년이에요.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딸이 학교를 다녀오더니 ‘아빠 인기 별로 없어? 그래서 TV 안 나오는 거라며. 내 친구 엄마가 그랬대.’라고 얘기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이민이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여러 나라를 다녀봤어요.”

그는 카타르, 미국, 베트남 등지에 답사를 떠났다. 하지만 어느 곳은 너무 더워서, 어느 곳은 살기 너무 팍팍해서, 어느 곳은 가족을 데리고 살만한 일거리가 없어서 돌아왔다. 이민마저 포기하고 나니, 그에게는 진짜 현실이 보였다. “그래, 한국에서 뭐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수용은 말했다.

김수용이 암흑기를 거쳤던 이유는, 2000년대 초반 겪은 사기 때문이었다. 9억원을 하루아침에 날린 뒤 김수용은 긴 침체기를 겪었다. 강의를 통해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갔지만, 늘 ‘나는 안될 거야’라는 패배감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김수용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건, 송은이와 김숙이었다.

“자신감이 완전히 떨어졌을 때 송은이, 김숙 씨가 하던 ‘언니네 라디오’에 게스트로 불러줬어요. 스케줄이 라디오 고정 프로그램 단 하나였죠. 그 두 친구는 ‘오빠가 사석에서 제일 재밌다’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어요. 그러니까 몸이 풀린다고 해야 할까요? 처음으로 수드레곤이라는 별명도 라디오를 통해 듣고, 두 사람이 저에게는 참 감사한 기회를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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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은 슬럼프 동안 ‘욜로족’처럼 푹 쉬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강의를 하며 1시간에 2만원 강사료를 받았던 시절과 방송에 출연했지만, 리액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통편집’이 됐던 굴욕도 서슴없이 밝혔다.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좀 내공이 생긴 것 같아요. 그렇다고 애써 고생을 권해주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그런 고생을 겪은 게 인생에 도움이 돼요. 왜냐면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거든요. 가족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저도 다시 자신감을 찾았고요.” 

김수용은 ‘조동아리’ 멤버들과의 남다른 케미로 예능에서 각광을 받았고, 이후 제2의 전성기를 꿈꿀 정도로 활약하고 있다. 김수용이 바라는 목표는 무엇일까.

“큰 바람은 없어요. 이번에 새로 들어가는 ‘동상이몽2’가 잘 됐으면 좋겠고요. 기회가 된다면 ‘정글의 법칙’에도 한번 출연해보고 싶어요.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 초대받았던 게 2002년이 마지막이었어요. 그간 15년 동안 TV로만 봤었는데요. 올해 12월에는 그 자리에 꼭 앉아보고 싶네요. 수상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박수라도 열심히 치고 오고 싶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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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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