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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전염병 채권' 첫 발행…전염병 대유행 대처 기금 마련

세계은행(WB)이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전염병 대유행 채권'(pandemic bond)의 발행에 나섰다.

이는 지난 20014년 치명적 전염병인 에볼라가 발생하고 국제적으로 기부금 등 70억 달러를 썼으나 초기에 자금이 모자라 제때 대응하지 못해 결국 1만1천명이 숨지고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일에서 교훈을 얻어 마련한 대책 중 하나다.

당시 1억 달러만 조기 집행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면 사망자를 10분의 1로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세계 유행병 긴급 자금 지원 조치'(PEFF)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총 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채권의 시장 판매로 3억2천만 달러, 스왑 같은 파생금융 상품으로 1억2천만 달러를 조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일종의 재난재해 채권인 전염병 채권의 만기는 3년이며 종류는 2가지다.

하나는 6개월 리보금리에 6.5% 가산금리를 얹어주는 것으로 인플루엔자(독감)나 중증급성호흡기질환(사스)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및 대응과 연계해 사용된다.

다른 하나는 리보금리에 11.1% 가산금리로 발행되며 에볼라 등 필로바이러스나 고열병성 바이러스 계열 전염병 확산 방지에 사용한다.

채권 수익률이 매우 높아 매력적이지만 투자자들은 전염병 대유행 시 손해를 입을 수 있으며 손해를 최소화하는 일종의 보험 장치도 마련된다.

또 채권발행 원금 전액 또는 일부가 PEFF로 이전되고 재보험상품처럼 위험이 분산된다.

재난재해보험에 정통한 재보험사인 뮌헨리와 스위스리가 채권 상품 및 재보험화 구성에 참여했으며 주관사 역할을 맡았다.

세계은행은 약간 심각한 수준 또는 심각한 수준의 국제적 전염병 대유행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 피해액이 5천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은 근년들어 국제 사회가 직면하는 구조적 위험이 다양해지자 이에 대처하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채권을 발행해왔다.

2104년엔 자연재해에 맞서기 위한 '재난채권'(일명 캣(cat) 본드)를 발행했고.

윤리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지속가능개발 채권'(SDB), 친환경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녹색채권'(GB) 등을 통해 총 16억 달러를 조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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