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옥자' 개봉 동시에 불법 파일 유출…"대응 나서겠다"

<앵커>

매주 목요일은 주말 극장가 소식 알아보는 순서입니다. 문화과학부 남상석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남상석 기자, 이번 주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극장과 온라인 동시에 개봉했는데 불법 파일이 유출됐다면서요?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멀티플렉스들이 상영을 거부해 전국 100여 개 스크린과 넷플릭스에서 동시 개봉했습니다.

그런데 오늘(29일)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다수의 P2P 사이트들과 토렌트 등에 옥자의 불법 파일이 올라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창작자들의 노력과, 훌륭한 작품들에 대해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고자 하는 분들을 존중하는 저희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다"라며 전담팀이 사태 파악과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 예매율 1위에 올랐던데 어떤 영화입니까?

<기자>

이준익 감독이 일제시대 저항시인 윤동주를 다룬 '동주'에 이어서 이번에는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박열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관동대지진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아나키스트 사상단체에서 활동하던 박열을 대역죄로 구속합니다.

박열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으려고 황태자 암살 계획을 자신이 계획했다고 자백하고 감옥과 재판정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투사 박열과 그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 심장부에서 벌인 법정 투쟁을 담아냅니다.

이준익 감독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준익/영화감독 :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는 어떤 평등의 어떤 평화주의로 서의 정당한 주장을 했던 그 인물이기 때문에 그 시대의 그 인물이 갖고 있었던 정신과 그 세계관 그것을 중심으로 찍은 영화입니다.]

주인공 박열을 연기한 이제훈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데요, 특히 후반부 법정 투쟁 장면에서는 대사와 표정만으로 제국주의의 만행을 고발하는 20대 청년 박열의 진심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또 주목할 인물은 최희서가 연기한, 박열의 사상적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인데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식민지 조선에 사는 친척집에 식모살이를 하는 등 차별과 가난을 겪으며 아나키스트 사상을 공유한 후미코는 박열과 함께 옥중투쟁을 벌입니다.

[최희서/영화배우 : 여성의 권리를 존중해달라라고 말하지 않고 그녀는 여성과 남성의 성별을 떠나서 나를 한 인간으로서 존중해달라 그리고 인간은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이 평등한 권력 평등함을 지배하고자 하는 천황제가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라는 굉장히 논리정연하게 그렇게 표현을 하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암살이나 밀정 같은 영화는 직접 일제를 무력으로 응징하는 내용이라 액션씬이 핵심이었는데요, 이 영화에는 그런 액션장면은 없지만 그 당시 젊은이의 치밀한 저항정신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으며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서양의 구텐베르크 하면 금속활자로 유명한데 이 통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다큐영화가 선보인다면서요?

<기자>

유럽에 구텐베르크가 있다면 고려시대에는 금속활자로 인쇄한 세계 최초의 책 직지심경이 있죠.

직지코드, 이 둘의 연관성을 추적하는 다큐영화입니다. 다큐영화 직지코드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고려 인쇄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가설을 토대로 이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42행 성서'는 1455년이고, 직지심경은 이보다 78년 앞선 1377년에 간행된 거죠.

이같은 사실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일하던 고 박병선 박사가 1972년 서고에서 직지심경을 발견하면서 역사를 바꿔쓰게 됐습니다.

캐나다인 영화감독 데이빗 레드먼과 심리학·국제언론정보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인 명사랑 아녜스가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위스 등 5개 나라의 박물관과 도서관을 뒤지고 관련분야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과정을 추리기법으로 풀어냅니다.

연출을 맡은 우광훈 감독은 "직지심경이 우수하다는 민족주의적 관점을 배제하고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 팩트에 기반해, 고려의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설을 추적하는 박진감 넘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