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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냉장고에 영아 시신 유기한 비정한 엄마 사연 추적

궁금한 이야기 Y, 냉장고에 영아 시신 유기한 비정한 엄마 사연 추적
지난 17일,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신생아 시신 2구가 발견되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친모의 잔혹한 친자 유기사건의 첫머리였다.

친모 A가 선택한 유기 장소는 작년 4월부터 동거를 시작한 B의 자택 냉장고였다. 노모를 모시고 살던 B의 집을 방문한 동거남의 여동생은 A가 직장에 간 정오경에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다고 한다.

재료를 찾으려 냉동실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 연 순간, 탯줄도 끊어지지 않은 갓난아기 시신을 본 것이다.

혼비백산해 경찰에 신고한 뒤, B의 집에 살던 이들을 대상으로 수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곧 A가 유력한 용의자로 올랐다. B와 노모는 냉장고를 거의 쓰지 않았고, A만 냉동실을 자주 사용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곧바로 연행된 A는 발견된 시신이 자신이 낳은 아이라고 순순히 자백했다. 그리고 냉장고에 시신이 더 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냈다.

이후 냉동실 깊은 곳에서 부패한 시신 한 구가 추가로 발견되었고, 부검 결과 모두 A의 친딸로 밝혀졌다.

자신이 낳은 아이를 숨지게 하고, 연달아 냉장고에 유기한 A 씨. 왜 이런 참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2014년 9월, A는 병원에서 첫째 딸을 출산한 뒤 혼자 살던 집으로 데려와 이틀간 방치해 사망하게 했다.

그리고 작년 1월, A가 샤워 중에 출산한 둘째 딸은 출생 직후 호흡 장애, 체온저하 등의 이유로 사망했다. 이후 냉장고에 두 딸의 시신을 유기하고 있다가 동거남의 집으로 이사할 때 함께 옮긴 것이다.

그렇다면, A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B 모자는 사건 이후 집을 떠났고, A는 이웃과도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에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B의 노모를 돌보던 요양보호사를 만날 수 있었다.

주 4회씩 B의 집을 방문한 요양보호사는 A를 노모를 살뜰하게 챙기는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A의 전 직장 동료는 그녀가 불우한 환경에서 외롭게 자라왔고 친구도 몇 없어, 5년간 만나온 남자친구 B를 마치 가족처럼 의존했다고 털어놓았다.

범죄 심리전문가는 그런 A에게 친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임신은 남자친구 B가 떠날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유발했을 거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인륜을 거스른 친모 A의 범행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또 그 비극을 막을 방도는 없었는지 알아본다. 30일 밤 8시 55분 방송.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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