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미정상회담서 무역격차 솔직 논의…사드 주 의제 아냐"

현지시간 오는 30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사드 배치 논란 대신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한 무역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백악관은 28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대신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 문제를 위시한 한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사드 배치 완료를 위한 절차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하면서 "그들은 그것이 사드 배치 결정을 뒤집는 것으로 동일시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가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 방문'임을 강조하면서 "이 사드 문제가 반드시 회담의 주요 논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드와 관련해서는 이미 엄청나게 잉크를 엎질러놓았다"면서 "두 정상 중 누구도 이 문제를 논의의 중심에 놓고 다룰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 재협상 이슈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를 한국과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는 문제로 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은 무역 관계가 불균형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자동차 문제, 그리고 한국에서 미국 자동차 판매에 여전히 장벽이 존재하고 때로는 한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과도한 양의 중국산 철강 제품이 있다는 사실 등에 관해 솔직담백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은 무역 관계에 대해 우호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은 문 대통령의 대북 관여 정책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건부 대화'를 핵심으로 하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거론하면서 "그것이 문 대통령의 접근법이고,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라며 양국 정상의 대북 기조가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에 대해서는 "이미 부담할 몫을 재논의하기로 한 메커니즘이 있다"면서 "그 메커니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은 여러 면에서 모범적인 동맹국으로 한국은 미군 주둔을 돕기 위해 엄청난 돈을 써왔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