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이 오늘(29일)부터 이틀간 비정규직 철폐와 근속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급식 조리원을 비롯한 전국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 1천 9백여 학교의 급식이 중단됐습니다.
급식 조리원과 교무 보조원, 돌봄 전담사, 특수교육보조원 등 학교에서 일하는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약 38만명이며, 이 가운데 5만 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습니다.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제주와 경북, 울산, 대구, 전북을 제외한 12개 교육청 산하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으며, 내일은 대구와 전북 지역 노조도 파업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파업 참여 학교 3천150곳 중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는 1천926곳이며, 이 가운데 598곳은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도록 각 가정에 사전 통보했습니다.
1천57곳은 빵·우유 급식, 157곳은 단축수업, 114곳은 현장 학습·학예회 등이 이뤄집니다.
서울 지역 공립학교의 경우 59곳에서 급식이 중단돼 각 학교는 도시락 지참, 단축수업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서울시교육청은 파악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오늘 지역별 행사를 하고 내일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집회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면서 "불법 파견과 무기계약직 고용 등 학교 비정규직은 비정규직 문제의 '종합 백화점' 격"이라며 "고용 환경은 여전히 불안하고 정규직과의 처우 차별도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이 아니라 무기한 비정규직"이라며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무기계약직까지 포함해 비정규직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선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장기 파업이 아닌 데다 급식 중단 학교 비율도 높지 않지만 학사 운영에 일정 부분 차질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