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권도 세계선수권 남자 58kg급에서 세계랭킹 105위에 불과한 신예 정윤조 선수가 강호들을 줄줄이 꺾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스물 두 살 정윤조에겐 이번 대회가 사실상 메이저 대회 데뷔전이었습니다.
강렬했고 거침이 없었습니다.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멕시코의 카를로스 나바로를 만났는데, 공격 점수를 한 점도 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습니다.
러시아의 아르타모프와 펼친 결승전은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먼저 정윤조가 저돌적으로 달려들어 점수를 쌓아 갔습니다.
2라운드 몸통 공격에 이어 머리 공격을 성공하며 열 점차 까지 벌렸습니다.
아르타모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정윤조의 몸통과 머리에 연거푸 발차기를 꽂으며 순식간에 격차를 좁혔습니다.
결국 2초를 남기고 24대 23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발차기 한 방이면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윤조는 다시 상대를 밀어붙여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네 번째 금메달을 지켜냈습니다.
적극적인 공격을 유도하는 새로운 규칙이 불도저 같은 정윤조에겐 딱 맞았습니다.
[정윤조/58kg급 국가대표 : 솔직히 생각도 못했는데 하나하나 하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성과 얻어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여자 73kg 초과급에 나선 안새봄은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비안카 워크던에 막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