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모·동거녀 살해 야산·바다에 시신 유기 40대 기소

친모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각각 야산과 바다에 유기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검거돼 구속기소됐습니다.

부산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은 존속살해 혐의로 48살 박 모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2009년 6월 18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야산 인근에 세워둔 승합차에서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근처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다리 질병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어머니를 박 씨가 다른 병원으로 가자며 퇴원하게 한 뒤 야산에 데려가 범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젊은 시절 공사장에서 허리를 다쳐 장애를 얻은 뒤 생활이 궁핍했던 박 씨는 어머니의 치료비가 더 들 것으로 보이자 범행했다고 검찰에서 자백했습니다.

박 씨는 범행 후 어머니의 예금 2천400만 원과 기초연금 1천100여만 원을 가로채 생활비로 썼습니다.

박 씨에게는 친형이 있었지만, 그는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아 경찰 연락을 받기까지 사라진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머니의 시신은 2010년 11월 벌목공에 의해 발견됐지만, 무연고 시신으로 처리됐다가 박 씨의 범행이 밝혀진 뒤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박 씨는 또, 2011년 8월 밤 11시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해안도로에 세워둔 승합차 안에서 동거녀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바다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박 씨는 생활비 문제로 A씨와 다투다가 "남자가 돈을 벌지 않아 구실을 못한다"는 말을 듣자 화가 나 범행했다고 검찰에 자백했습니다.

박 씨는 연락이 안 된다는 A씨 가족의 전화에 "A씨가 불면증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잘 있다"며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기된 A씨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실종 상태가 장기간 지속하자 수사에 착수해 박씨의 범행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북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A씨가 실종된 지 오래됐는데 금융기록이나 전화사용 등 생활 흔적이 없었다"면서 "A씨 실종 사건을 조사하면서 박씨 모친도 사라진 사실을 알게 돼 수사를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