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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꿰뚫어 본 사람과 생물…'닉 베세이' 국내 첫 사진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오늘(27일)은 볼만한 전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2017 엑스레이맨 닉 베세이 전' / ~8월 27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옷, 꽃, 사람. 엑스레이로 꿰뚫어 본 사물과 생물들이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방사선에 노출돼 감춰져 있던 이면을 들킨 세상의 모습은 무심히 지나치기 마련인 우리 주변을,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둘러보게 합니다.

이른바 엑스레이 아트의 대표주자인 영국 작가 닉 베세이의 국내 첫 사진전입니다.

실제 항공기의 부품들을 하나하나 개별 엑스레이 촬영한 뒤, 조립하듯 구성해 1년에 걸쳐 완성한 실물 비행기 크기의 대표작은 이번 전시를 위해 축소됐습니다.

엑스레이 작업의 방사능 위험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이 모델이 될 수 없는 인체 작품들은 모두, 기부받은 시신들로 촬영해 만듭니다.

내부의 뼈와 장기를 모두 드러낸 유명인의 한순간이나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섬뜩하면서도 강렬한 미적 자극을 선사합니다.

[닉 베세이/'엑스레이 아트' 작가 : 인간성의 본질,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진 존재인가를 생각해 보면, 인간은 모두 평등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성별, 인종, 연령을 막론하고, 우리는 본질적으로 같은 존재입니다. 제 작품은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은유라고 볼 수 있어요. 내적 만족감과 사랑 같은 것은 모두 우리 내부로부터 기인하는 감정이잖아요.]

패션의 역사에 남은 유명한 옷과 장신구들을 투시한 작품들도,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그 겉모습을 떠받치고 있는 내부의 철사를 주목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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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남 '캔디 걸' / ~7월 2일까지 / 갤러리 시작 '오 마이 캔디 걸']

알록달록 물들인 사탕처럼, 새콤달콤 화사한 소녀들.

동시대 젊은 여성들의 삶과 사랑, 욕망을 그리고 싶다는 조강남 작가의 '캔디 걸' 시리즈입니다.

어쩌면 현실엔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는 총천연색의 행복만 누리고 있는 듯한 소녀들의 미소가 설탕과 기포로 톡 쏘아오는 한여름의 청량음료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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