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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냄새 '눈'으로 맡는다…표준화된 분석틀 개발

생명연 류충민 박사 연구팀 "식물 생장 촉진…기체 비료로 활용"

냄새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코로 맡는 것이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냄새를 분석해 눈으로 볼 수 있는 표준화된 분석틀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류충민 박사가 속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세균의 냄새를 분석해 기체의 종류를 알아낼 수 있는 프로토콜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류 박사는 2013년 세균에서 나는 역한 냄새는 세균 간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한 대화 수단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다른 세균의 냄새를 맡은 세균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하고 운동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의 냄새가 식물의 생장을 촉진하거나 식물의 면역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해 '기체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휘발성이 강해 순식간에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이를 포집해 양을 측정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미국, 프랑스, 이집트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같은 방법과 조건에서 '기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기'를 이용해 기체의 종류를 분석하는 표준화된 기술을 개발했다.

의학적으로는 병원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체 항생제' 등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프로토콜스'(Nature Protocols) 7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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