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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학생 장기 천재, 역대 첫 29연승 달성…30년 만에 새 기록

일본의 중학교 3학년 천재 기사 후지이 소타(藤井聰太·14)가 처음으로 29연승을 달성하며 30년 만에 장기계에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26일 NHK에 따르면 후지이 4단은 이날 오전 10시께 도쿄(東京) 장기회관에서 시작한 마스다 야스히로(增田康宏·19) 4단과의 대국에서 이겨 29연승 기록을 세웠다.

작년 10월에 14세 2개월이라는 최연소 나이에 프로 기사가 된 후지이는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옴으로써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기존 일본 장기계의 최다 연승기록은 가미야 히로시 8단이 30년 전인 1987년에 세운 28승이었다.

후지이는 지난 15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제76기 순위전 C급 2조 1회전에서 세가와 쇼지 5단(47)을 108수 만에 꺾어 연승기록을 26승으로 늘렸으며 이후 두 차례 대국에서도 승리했다.

일본장기연맹은 후지이의 인기가 높아지자, 그의 휘호가 들어간 부채와 사진 등을 넣은 클리어 파일을 공식 기념품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9시 30분께가 돼서야 후지이의 29연승이 확정되자 일본 언론은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잇따라 속보를 내보냈다.

후지이는 대국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최후의 최후까지 알 수 없었는데 나 자신도 정말로 믿기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오늘을 포함해 힘든 장기였기 때문에 매우 행운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국에서 패한 마스다 4단은 "종반에 견딜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어려웠다"고 돌아본 뒤 경쟁자였던 후지이에 대해선 "중반부터 종반까지 매우 강했다"고 평했다.

후지이의 연승으로 2위로 밀려난 기존 기록 보유자인 가미야 8단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슬프지만, 천재가 실력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장기계에 있어 매우 좋은 것"이라며 "그가 앞으로 수십 년간 어떤 세계를 보여줄지 팬과 함께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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