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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시가스 폭발 화재…이웃 활약에 더 큰 피해 막았다

부산 도시가스 폭발 화재…이웃 활약에 더 큰 피해 막았다
최근 부산 영도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도시가스 폭발 화재 당시 이웃 남성들의 신속한 조치로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난 23일 밤 10시쯤 주택 2층 세입자인 70살 최 모 씨는 이틀 후 이사를 하려고 짐을 싸던 중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 불을 켰습니다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습니다.

최 씨는 앞서 도시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은 채 배관에 연결된 호스만 분리해 가스가 다량으로 새 나온 것을 모른 채 라이터를 켰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스 폭발로 최 씨는 얼굴, 팔, 다리에 전신 화상을 입었고 상의 속옷은 불이 붙었습니다.

굉음을 듣고 나온 주택 1층에 사는 39살 윤 모 씨는 2층으로 올라가 불이 붙은 최씨의 속옷을 벗기고 집 밖으로 구조했습니다.

이어 인근 슈퍼 주인 60살 이 모 씨는 가게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와 신속하게 진화에 나섰습니다.

33㎡ 남짓한 최 씨 집이 불타고 도시가스 배관에는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위험한 상황에서 윤 씨와 이 씨는 힘을 합쳐 소화기로 불을 끄고 도시가스 밸브를 잠갔습니다.

그 사이 이 씨의 아내는 인근 주민을 대피시키고 좁은 길에 주차된 차량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화재 신고 뒤 5분도 안 돼 119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이 꺼진 상태였습니다.

윤 씨와 이 씨는 불을 끄는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3일간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항만소방서 관계자는 "윤 씨와 이 씨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불길이 번져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항만소방서는 신속하게 불을 끄고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두 남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부산 항만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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