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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AI 백신, 신중해야…변종 발생하면 재앙"

퇴임 앞두고 기자 간담회…"AI 종식 못 해 마음 무겁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백신 사용 문제와 관련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한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AI가 동물과 사람에게 공통으로 생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어서 동물복지 차원에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AI 백신을 도입했다가 변형 성분이 나왔을 때는 치료 약이 없어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등 선진국 역시 살처분 정책만 펼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144개에 달하는 AI 유형별로 백신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접종에 드는 인력과 비용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가장 좋은 방안은 기본적으로 살처분을 해 나가되, 완전히 예상을 초과한 비상사태를 위해 백신을 대비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뭄 문제와 관련해서는 "땅 파고 저수지 만드는 방법만으로는 가뭄을 해결할 수 없다"며 "남는 곳과 모자란 곳을 고려해 용수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4대강 물 등 농업용수 외에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아우르는 효율적인 물 관리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물러나게 된 김 장관은 마지막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10개월의 재직 기간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농정의 어려운 과제를 나름대로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해결이 쉽지 않았다"며 "AI와 쌀 문제 등 현안 마무리가 깨끗하게 되지 않아 어깨가 무겁고 부담된다"고 말했다.

재직 중 쌀 가격안정 대책의 하나로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한 것은 긍정적인 성과로 꼽았다.

FAC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남는 쌀의 최대 4분의 1 수준인 5만t을 해외 원조를 통해 소진할 수 있게 됐다.

김 장관은 후임으로 내정된 김영록 장관 후보자가 행정고시 동기(21기)임을 언급하며 "현장에 오래 있었고 국회 농해수위 활동 등도 많이 했기 때문에 잘해줄 것 같아 든든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농업, 농촌, 농업인 과제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현장에서 도울 일 없는지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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