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는 유전적 기질이 원인일까, 아니면 후천적 환경 요인이 원인일까.
26일 조선대에 따르면 윤일홍 경찰학과 교수는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5년간 2억3천75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청소년 범죄와 유전자-환경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를 수행합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범죄와 유전적 요인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국내에서 관련 연구를 본격화한 것은 윤 교수가 처음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부모 동의를 받은 국내 중학생 800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청소년 범죄와 관련된 사회·환경적 변인들을 조사합니다.
또 대상자들의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한 후 유전형 분석(genotyping)도 합니다.
이를 통해 범죄 등 각종 비행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합성·수송·분해에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개 유전자의 유전적 다형성을 연구합니다.
5년에 걸쳐 조사대상 중학생들이 청소년기를 거쳐 청년기로 진입하는 동안의 발달과정을 추적 조사해 유전자 변인들이 상호작용해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정책적 대응방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윤 교수는 "그동안 국내 범죄학은 염기서열 형태 등 사람마다 다른 생물학적 유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 환경 요인에 비중을 두고 이뤄졌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학계에서 과학적 타당성을 인정받는다면 소년사법정책에 우선 적용해 범죄로 야기되는 사회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