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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걱정 마세요"…자비 들여 연막 소독 나선 스님

"모기 걱정 마세요"…자비 들여 연막 소독 나선 스님
▲ 연막소독 나서는 대광스님

자기 돈을 들여 연막 소독에 나선 스님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충북 보은군 내북면 이원리 마을은 우거진 수풀 사이로 축사가 다닥다닥 들어서 있어 여름이면 모기·파리 등이 들끓는 곳입니다.

특히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의 물웅덩이는 해충 서식지였습니다. 그러던 마을이 지난해부터 지긋지긋한 모기 공포에서 해방됐습니다.

이 마을 대인정사 주지인 대광 스님이 해충을 박멸하려고 손수 방역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는 연막소독기를 매단 오토바이로 마을 구석구석을 돌면서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월요일마다 면사무소에서 운용하는 방역 차량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주 1회에 그쳐 방역 효과가 미미하다는 주민 의견이 많았습니다.

대광 스님은 이 차량이 오지 않는 날 연막 소독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마을을 샅샅이 누비는 데는 족히 1시간 넘게 걸립니다.

소독이 잦다 보니 매주 40ℓ 넘게 드는 경유와 소독약 값도 만만찮습니다.

마을에서 올해 경유 100ℓ를 보태줬지만, 나머지 비용은 스님 혼자서 부담합니다.

대광 스님은 "여름 내내 연막소독을 하다 보니 경제적인 부담이 크지만, 편안하게 여름을 보내는 주민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이웃에 봉사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방역도 중요하지만, 모기 서식지를 없애는 게 급하다"며 "장마 전 하천 주변의 풀만 베어내도 해충 발생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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