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일부 종목 분산 개최에 대해 언론에서 많이 논의되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나는 논의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장 위원은 북한 주도로 발전해온 ITF 시범단과 함께 오늘 오후 입국한 뒤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한 분산 개최 등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ITF 명예총재이기도 한 장 위원은 내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초청받아 시범공연을 펼칠 ITF 시범단과 함께 8박9일 일정으로 방한했습니다.
장 위원은 "공화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IOC를 대표해서 왔기 때문에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것은 가타부타 논의할 입장에 있지 못하다"면서,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소관이니 뜻은 전달할 수 있는데 이렇다저렇다 평가하거나 논의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IOC 위원장과 방금 전화했는데 위원장이 오면 논의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오는 30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방한할 예정입니다.
장 위원은 "마음대로 어느 NOC 둘이 약속해서 되는 게 아니다. IOC가 개입되어야 하고 여러 문제 있으니 위원장이 오면 논의될 것이다"라고 재차 말한 뒤 "그러면 나는 IOC 입장에서 논의에 참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올림픽헌장에 따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장 위원의 방한은 2007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장 위원은 "10년 전에 올 때는 태권도 시범단과 같이 오고 이번에 온 것은 태권도 시범단과 따로 IOC 위원 자격으로 초청받아 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