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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통장…"인터넷 뱅킹 못 하는데" 어르신 어쩌나

<앵커>

오는 9월부터 은행 종이통장이 단계적으로 사라집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이 늘어난 데다 금융기관으로서는 비용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 점포와 현금지급기 역시 비슷한 이유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모바일 뱅킹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은 은행 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71살 김 모 씨는 그동안 써온 통장 120여 개를 모두 보관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 (71세) : 항상 은행에 갔다 오면 내가 얼마 있다, 얼마를 거래했다는 걸 보면 마음이 푸근해요. 불안하지 않고. 안심이 되죠.]

하지만 비용 절감에 혈안인 은행들은 종이통장을 점차 없애고, 통장 발급엔 비용까지 물린다는 계획입니다.

은행들은 종이통장뿐만 아니라 지점이나 현금지급기 등 부담 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단을 줄이는 대신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을 확대 중입니다.

하지만 IT 기술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들은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박성이 (62세)/주부 : (인터넷뱅킹을) 가르쳐 주는데 배울 때 그때뿐이에요. 그다음에 하려면 '저번에 내가 어디에 무슨 번호를 넣고, 어떻게 찍고' 이거를 적어 가지고 있어도 모르죠. 잊어버리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창구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비용 부담을 감내해야 합니다.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에 제공하는 송금이나 환전, 예금 이자 등에서의 우대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OO 은행 직원 : 금융서비스가 과거부터 무료로 제공돼왔다는 인식이 큰 데, 그런 부분들을 점차 은행들이 비용화하는 (추세입니다.)]

디지털 금융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지만, 노인 전용 창구나 전용 안내 전화를 늘리는 등 고령층을 위한 배려가 절실합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정민구·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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