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송강호가 연기한 김만섭은 11살짜리 딸을 키우는, 낡은 택시 한 대가 전부인 서울의 택시운전사다.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10만원을 준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길을 나선다. 그 손님은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토마스 크레취만)다. 그렇게 우연히 김만섭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알리는데 일조하게 된다.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에서는 송강호만의 인간미를 더한 김만섭 캐릭터를 엿볼 수 있다. 투박한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과 유머는 '택시운전사'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송강호는 "아픈 현대사의 비극을 다루고 있는데, 과연 내가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작품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졌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택시운전사'를 선택하기 전까지 수없이 고민했던 지점을 밝혔다.
만섭에 대해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변하는 한 사람. 희로애락이 있는 인물"이라며 평범한 시민이자 인간미 가득한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유해진이 연기한 황태술은 광주 토박이 택시운전사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소소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다.
어떤 언론도 광주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에 분노해, 피터와 만섭을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황 기사. 만섭의 택시 옆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황 기사의 모습은 이들이 마주한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유해진은 "황 기사는 소소하게 살아가는, 순수하고 따뜻한 인물"이라며 정 많고 따뜻한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택시운전사'가 역사 속 힘든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황 기사가 어떤 사람인지를 우선 그린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낼 수 있는 '택시운전사'를 만나게 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20년간 친분을 유지해오면서도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처음이라는 송강호, 유해진이 '택시운전사'를 통해 어떤 시너지를 보여줬을지 궁금해진다.
영화는 오는 8월 개봉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