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명 5행시짓기 이벤트했다 체면만 구겨

자유한국당이 온라인상에서 당명을 소재로 한 5행시 짓기 이벤트를 했다가 오히려 부정적인 5행시가 쏟아지면서 체면만 구겼습니다.

한국당은 지난 19일부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5행시를 지어주세요'라는 이벤트를 페이스북에서 시작했습니다.

오는 29일까지 후보작을 받아 당첨자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입니다.

한국당은 "미우나 고우나 새로운 출발점에 선 한국당이 심기일전해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이벤트 개최 취지를 밝혔습니다.

오늘 오후 4시를 기준으로 1만 5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문제는 한국당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는 것입니다.

댓글 중에는 "자유롭게 유유자적하는 한가한 정당, 국민이 두려우면 당장 협치하시라", "자질 부족, 유신 후예, 한국 망신, 국민 절망, 당장 해산"처럼 한국당을 성토하는 글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전국민적인 개그를 기획하다니, 웃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조롱 섞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한국당의 5행시 이벤트가 네티즌의 관심을 끌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추경이나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5행시를 쓰고 있느냐"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추 대표도 "자유당 시절의 독선 정치, 유신 시절의 독재 정치, 한나라당 시절의 독기 정치, 국민은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한다"는 5행시를 선보였습니다.

한국당은 예정된 대로 29일까지 5행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당 관계자는 "좋은 의견만 달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고 국민의 쓴소리도 듣자는 취지에서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쓴소리라 할지라도 의미 있는 5행시는 당첨시켜 의견을 고루 듣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