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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폐쇄·이란과 단교…사우디 등 카타르에 '어려운' 요구

지난 5일 카타르와 단교를 전격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수니 아랍권 국가가 외교 관계를 복원하는 조건으로 카타르에 상당히 어려운 요구를 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이들 아랍국가가 이번 단교사태 중재자로 나선 쿠웨이트를 통해 카타르에 전달한 13개 요구사항을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카타르에 열흘 안으로 답을 달라고 시한을 정하면서 단교사태에 따른 소정의 금전적 손해배상도 요구했습니다.

이 요구사항엔 카타르 국영 위성 뉴스채널 알 자지라를 폐쇄하고, 이란 주재 공관을 닫고 사실상 단교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또, 카타르에 주둔한 터키 병력과 군기지를 철수하라고도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주류 수니 아랍국가가 경계하는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를 포함한 레바논 헤즈볼라, 알카에다, IS 등 자신들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조직과 모든 관계를 청산하라는 요구를 카타르에 전달했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2011년 이집트의 시민혁명 뒤 민주적 투표로 선출된 모하마드 무르시 정권의 탄생을 주도했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그러나 2013년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했습니다.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 등은 쿠데타로 집권한 압델 파타 엘시시 정권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우디와 UAE, 바레인, 이집트 등 단교를 주도한 4개국 출신에 대해 카타르는 시민권을 박탈하거나 추방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습니다.

요구사항에 따르면, 카타르는 또 이들 4개국이 요구한 테러조직 관련자 신병을 인도하고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조직에 자금지원을 끊어야 합니다.

카타르에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관련자도 추방해야 합니다.

카타르가 자금을 지원해 왔던 4개국 내 반정부 조직이나 개인의 상세한 명단도 넘기라고 압박했습니다.

이들 요구사항은 카타르에 '수니파 맹주' 사우디 등 주류 수니파 진영과 결이 달랐던 독자적인 대외 정책을 포기하고 사우디 중심의 패권에 편입하라는 내용입니다.

카타르가 이를 수용한다면 첫 1년은 매달, 2년째는 분기에 1번씩, 이후 10년간은 매년 1회 준수 여부를 감사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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