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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다매' 5년간 사업체 매출 늘었지만 이익은 뒷걸음질

최근 5년 사이 전국 사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지맞는 장사'를 하기 어려워진 이유로는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영업비용이 더 많이 늘어난 '박리다매' 구조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종업원 수가 많지 않은 영세 자영업체의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15년 경제총조사 확정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2015년 말 전국의 사업체 수는 387만 4천개로 2010년에 비해 52만개(15.5%) 증가했습니다.

산업별 비중은 도·소매업 101만5천개(26.2%), 숙박·음식점 71만1천개(18.3%), 제조업 41만4천개(10.7%) 순으로 많았습니다.

2015년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는 2천89만명으로 5년 전보다 324만명(18.4%) 늘었습니다.

제조업 404만명(19.4%), 도·소매업 313만명(15.0%), 숙박·음식점 212만명(10.1%) 순으로 많았습니다.

산업의 외형적 규모는 커졌지만, 수지맞는 장사를 하기는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 총 연간 매출액은 5천311조원으로 5년 전보다 979조원(22.6%) 증가했습니다.

제조업 1천694조원(31.9%), 도·소매업 1천112조원(20.9%), 금융·보험 761조원(14.3%) 순으로 많았습니다.

이 세 산업이 전체의 67.2%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총 영업이익은 349조원으로 5년 전보다 11조원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영업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앞질렀기 때문입니다.

이명호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많이 판매하지만, 이익이 적은 '박리다매' 구조"라며 "대량으로 판매하고 이익을 맞추는 형태"라고 분석했습니다.

전체 매출 중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15년 6.6%로 역시 5년 전보다 1.7%포인트 뒷걸음질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숙박·음식점(-9.0%p), 제조업(-3.7%p)에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업이익률 감소 폭은 종사 인원이 많지 않은 영세 사업장에서 컸습니다.

전체 매출액을 조직형태별로 구분한 결과 회사법인이 75.3%로 가장 비중이 컸습니다.

개인사업체가 12.2%, 회사이외법인 12.1%, 비법인단체 0.4% 순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개인사업체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2015년 15.0%로 5년 전보다 5.3%포인트 줄었습니다.

회사법인은 5.6%로 1.7%포인트, 회사이외법인은 4.2%로 0.1%포인트 줄었습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300명 이상 사업체가 전체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율은 30.3%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10∼49명이 24.5%, 100∼299명이 14.6% 순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4명 종사 사업체가 12.5%로 5년 전보다 5.2%포인트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5∼9명은 6.7%로 0.4%포인트 감소, 300명 이상 사업체는 6.0%로 3.0%포인트 줄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1억원 미만 사업체가 33.3%로 가장 높았습니다.

1∼10억원 사업체는 10.7%, 300억원 이상이 6.2%였습니다.

매출액이 적을수록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소규모 사업체일수록 혼자 일하거나 무급가족종사자 비율이 커 인건비가 낮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종사자 5인 미만 개인사업체로만 한정해 분석한 결과, 매출액 비중은 도·소매업(52.9%), 숙박·음식점업(14.6%), 제조업(11.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운수업(50.4%), 부동산·임대(42.5%), 금융·보험(36.6%) 순으로 나타났고, 도·소매업이 10.2%로 가장 낮았습니다.

5인 미만 개인사업체 중 25%는 영업이익률이 14.3%보다 낮았습니다.

반면 상위 25%는 영업이익률이 적어도 52.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격차가 컸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매출액은 서울(30.5%), 경기(20.1%), 경남(5.8%) 등으로 수도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세종(10.6%)에서 가장 높았고 서울(5.1%)이 가장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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