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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미군 용사 손자가 전한 한국전쟁의 '색'



6·25 전쟁 때 참전했던 미군 용사가 찍은 컬러 사진이 67년이 지나 한국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사진이라며 로버트 윌리엄 노트(30)씨가 연합뉴스에 공개한 것들입니다.

분주한 시장에서는 머리에 물건을 이고 가는 아낙네들과 부모와 함께 나온 소년, 소녀의 짧은 머리가 눈에 띕니다.

먹거리를 들고나온 여인들과 지게를 지고 분주히 움직이는 장정의 표정,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어린 남학생의 표정도 여유롭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알 자국이 난 건물과 거리를 걷는 군인들이 사진의 배경을 짐작하게 합니다.

사진이 찍힌 장소와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성당 건물의 모양, 간판에서 보이는 지명 등을 봤을 때 강원도 춘천지역으로 추측됩니다.

30여년 전 돌아가신 로버트씨의 할아버지는 18살 때 나치와 싸우겠다며 나이를 속이고 자원입대해 2차대전에 참전했으며,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한국에 와서 1년 동안 북한군과 싸웠습니다.

이후 미국에 돌아온 그는 경찰 생활을 하다 1986년 숨졌습니다.

뉴욕에서 대학을 다니던 손자 로버트 씨는 우연한 기회에 한글을 배우며 한국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돼, 한국에 간다고 하자 할머니가 걱정 반, 격려 반으로 꺼내 보여준 사진이 바로 이 사진들이라는 것입니다.

9개월째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지내고 있는 로버트씨는 "우리 집안과 한국은 운명적인 관계가 있는 것 같다"며 "할아버지가 사진 찍은 곳이 춘천이라 하는데, 꼭 찾아 방문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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