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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등산객에 '시름'…국립공원도 '휴식'이 필요하다

<앵커>

지리산을 시작으로 국립공원이 생긴 지 올해로 50년이 됐습니다. 국립공원은 그동안 22곳으로 늘었고, 잘 보전된 자연환경은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지요. 하지만, 탐방객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환경 보전이 걱정이기도 합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대 북한산 정릉 계곡의 명소였던 대형 수영장입니다. 시원한 계곡물을 끌어와 여름이면 발 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계곡을 메운 음식점 평상마다 술판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 모습인데, 지금은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불법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철거작업으로 이 정릉계곡 자연은 회복됐지만, 또 다른 문제는 끝없이 밀려드는 등산객들입니다.

산행 시즌이면 긴 줄이 생겨 무질서가 난무하고,

[(왜 새치기를 하시나요?) 왜 날 잡아 왜?]

성질 급한 등산객들에게 출입금지 푯말은 아무 소용 없는가 하면,

[자연공원법 28조 출입금지 행위 위반하셨습니다.]

산짐승도 쉬어야 할 한밤중에 모닥불을 피워놓은 채 산을 휘젓기도 합니다.

[야간 등산객 : 선비 샘 밑에는 단속한다고 들었는데 여기까지 할 줄은 진짜 몰랐습니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탐방객이 급증해 10년 새 1천600만 명, 57%가 늘었습니다.

[윤주옥/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 그동안 (국립공원) 이용과 개발에 치우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엄격한 보존을 통해서 국립공원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환경부는 앞으로 새 탐방로를 만들 때는 기존 탐방로를 없애거나 휴식년에 들어가는 탐방로 총량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립공원 내 출입금지구역도 현재 4%에서 10%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김대철,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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