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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IS, 국가 수립 선포했던 이라크 대사원도 폭파

<앵커>

그동안 숱한 유적 파괴로 비난을 받았던 IS가 이번엔 지은 지 1천 년 가까이 된 이라크의 대사원을 폭파했습니다. 이곳은 3년 전 자신들이 국가 수립을 선포한 상징적 장소기도 합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피사의 사탑처럼 삐딱하게 기운 45m 첨탑으로 잘 알려진 알누리 대사원입니다. 12세기에 지어져서 이라크의 화폐에도 등장할 정도인 모술의 상징입니다.

900년을 버텨온 이 유적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돔구조물만 힘겹게 서 있을 뿐 주변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라크군이 사원에 50m 앞까지 진격하자 IS가 사원을 폭파한 겁니다.

이라크군은 사원을 점령한 뒤 그곳에서 모술 탈환을 선언할 예정이었습니다.

IS는 그동안 우상숭배를 배격한다면 숱한 유적을 파괴했지만, 자신들과 같은 수니파 지역의 사원을 파괴한 적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알누리 사원은 3년 전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가 국가 수립을 선포한 곳이기도 합니다.

[알 바그다디/IS 지도자 (2014년 6월) : 이슬람 전사들이 몇 년간 알라의 적과 싸우는 투쟁과 인내 끝에 승리를 선언했다.]

이라크 총리는 IS가 자신들의 성전과도 같은 알누리 사원을 폭파함으로써 모술에서의 패배를 인정한 증거라고 자평했습니다.

알누리 사원 폭파는 한때 한반도의 3배나 되는 영토를 점령했던 IS가 3년 만에 얼마나 궁지에 몰렸는지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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