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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려고 빚 지는 베이비부머들…고령화가 부채 늘렸다

한국은행이 고령화와 과도한 주택투자 문화가 가계부채를 부추긴 구조적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가계부채 급증의 배경은 경제정책 기조와 구조적 요인으로 나눠서 점검했습니다.

한은은 2014년 하반기 이후 가계부채가 급증한 요인으로 경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저금리 기조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규제 완화를 지적했습니다.

이어 구조적 요인으로 고령층 비중이 급격히 커진 인구구조와 임대주택 투자문화를 지목했습니다.

보고서는 "부동산 매입 등을 위해 차입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35∼59세 사이 연령층 증가가 그동안 가계부채 누증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한 상황에서 최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점도 가계부채의 구조적 증가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6·25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는 지난해 5천800만 원으로 나머지 세대의 4천400만 원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직장에서 은퇴한 뒤 식당,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등 자영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빚이 불어난 겁니다.

고령층 자영업자는 그동안 꾸준히 늘어, 5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06년 말 264만2천 명을 기록했지만, 작년 말에는 316만2천 명으로 52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한은은 또 고령층이 이처럼 경제활동을 이어가면서 주택처분 등을 통한 '빚 줄이기'도 미루고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 가계가 임대주택 등 투자자산으로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도 가계부채 급증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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