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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피랍 미국·호주인 교수 내세워 포로교환 요구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6년째 내전중인 탈레반이 10개월 전 납치한 미국과 호주인 교수 2명과 현재 미군 등에 수감 중인 탈레반 대원들의 교환을 또다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아프간 카마프레스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카불 아메리칸 대학에서 납치한 미국 국적 케빈 킹 교수와 호주 국적의 티머시 윅스 교수의 최근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전날 배포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킹 교수와 윅스교수는 "탈레반은 우리를 풀어주는 대가로 바그람 미 공군기지와 카불 인근 풀레차르키 교도소에 수감된 탈레반 포로들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교수는 각각 미국과 호주 정부에 자신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킹 교수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포로 교환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들 두 교수는 미국 국제개발처 자금 지원으로 설립된 아메리칸 대학에서 영어 등을 가르치다가 지난해 8월 대학 근처에서 아프간 경찰관 제복으로 위장한 괴한에게 납치됐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1월 이들 두 교수의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들이 이들을 데리고 있다면서 미국 등에 포로 교환 협상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탈레반의 이번 요구는 최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탈레반과 그 연계 단체 하카니 네트워크 소속 사형수 11명에 대한 사형 집행 명령을 내린 데 뒤이어 나왔습니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달 31일 카불 시내 외교가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로 150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하카니 네트워크가 테러를 실행했다고 지목하면서 탈레반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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