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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베일 벗는 가야사…대가야 궁성 유적 첫 확인

<앵커>

새 정부가 가야사 복원을 추진하면서 고령의 대가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대가야 궁궐이 있던 궁성지와 관련되는 유적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대가야 고분들로 빽빽한 고령의 진산인 주산, 그 아래 흘러내린 구릉에 고령향교가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왕궁의 흔적인 이른바 대벽 건물지가 일부 확인되는등 예전부터 대가야 궁성지로 추정돼 온 곳입니다.

이번 발굴에서는 성곽을 감싸는 도랑, 이른바 해자유적이 드러났습니다.

구릉 북쪽 주택 공사장에서 확인됐는데 바닥의 물 빠짐을 막기 위해 시공된 회갈색 점토층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정상석 / 가온문화재연구원 원장 : 물이 빠지는 걸 방지하고 경사면 밑쪽으로 물이 흐르는 걸 유도하기 위해서 점토를 깔았던게 아닌가…"]

해자 바깥쪽에는 토성 유적이 나왔습니다. 2미터 간격으로 3중의 돌기초를 한 뒤 그 위로 흙을 단단하게 다진 형탭니다.

토성 외곽에는 자연 하천도 흐르고 있어 결국 안팎의 해자와 토성이라는 3중의 방어를 통해 적의 왕궁 침투를 어렵게 한 걸로 보입니다.

신라나 백제 토성과 확연히 구분되는데 5, 6세기 대가야 전성기에 축조된 걸로 추정됩니다.

옛날 가야지역에서 궁성 관련 유적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세기 / 대구한의대 명예교수 : (상당수 학자들은) 가야를 연맹체 왕국이라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견고한 방어체계 확인에 따라 ) 특히 대가야는 고대국가까지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증명해주는….]

발굴 현장에서는 대가야 시대 토기와 기와에다 철제 솥과 가공된 대형 목재들도 발견됐습니다.

이번 발굴 성과는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과 맞물려 고분 일변도였던 가야사 복원을 가야민들의 실제 생활상을 입증하는 방향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됩니다.

[곽용환 / 고령군수 : 추가발굴 조사와 학술용역을 통해서 정확한 근거 자료를 마련하고 국가 지정 문화재로 추가 지정과 궁성과 성벽을 복원하여….]

이번 발굴조사를 기점으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대가야 궁궐과 궁성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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