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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줄인다더니…美, 여름철 임시 취업비자 확대

WSJ "트럼프 가족기업도 이 제도 활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反)이민 기조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기업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올해 여름철 임시 취업비자를 확대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21일(현지시간) 비농업 분야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하는 단기 취업비자인 'H2-B' 비자 발급을 올해 여름 확대한다고 밝혔다.

H2-B 비자는 미국 내에서 구인하기 어려운 산업을 위해 임시로 해외인력의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다.

이 비자를 통해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최대 10개월까지 미국에 머물 수 있다.

미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최대 6만6명의 인원을 수용, 관광·숙박·조경 및 다양한 서비스산업에 투입하고 있지만, 올해 한도는 3월에 벌써 소진됐다.

데이비드 라판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존 켈리 장관은 심사숙고해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사업이 어려움에 부닥친 미 전역의 기업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일회성 조치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의원들이 함께 인력 수요가 팽창하는 계절에 구인난을 겪는 소기업들을 돕기 위해 H2-B 비자 발급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H2-B 비자의 확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비자 발급은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회사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도 포함돼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법적이건, 불법적이건 외국인들에 의해 미국인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정작 그가 소유한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클럽은 H-2B 비자로 들어온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겨울에 고용한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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