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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선배 경찰의 마지막 소원 들어준 후배 경위

6·25 참전 선배 경찰의 마지막 소원 들어준 후배 경위
6·25 전쟁 당시 전투경찰로 참전했던 92세 어르신이 후배 경찰의 도움으로 마지막 소원인 국립묘지 안장의 희망을 이루게 됐다.

22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1926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장영발 옹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당시 25세 나이로 경찰이 됐다.

장 옹은 전투경찰로 휴전 때까지 참전했다가 이후에도 25년간 경찰로 근무하며 1976년 퇴임했다.

장 옹은 이후 참전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하지만 장 옹의 노후는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 자녀 중 한 명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고 자녀들과 멀리 떨어져 부인과 둘이서 생활했다.

기초생활 수급대상자인 장 옹은 당장의 생활도 문제지만 부부가 숨진 뒤 장례에 대한 부담이 자식에게 가는 것을 가장 걱정했다.

그러던 중 대비도 못 한 상태에서 노부부에게 뇌 병변이 찾아왔고 제대로 된 언어소통이나 서류 작성이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사회복지관에 봉사활동을 하던 박창근 경위는 이런 선배 경찰의 사연을 알게 된 뒤 도움을 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장 옹의 마지막 소원인 국립현충원 안장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고 경찰경력 증명서와 제반서류를 장 옹 대신 준비해 장 옹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했다.

박 경위는 "어르신과 언어소통이 쉽지 않아 참전용사로서의 업적과 희생을 더 알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면서 "호국의 달인 6월에 참전용사 선배를 위해 후배가 할 수 있는 작은 정성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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