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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공직생활 500원씩 모아 퇴임하며 장학금 쾌척

42년 공직생활 500원씩 모아 퇴임하며 장학금 쾌척
충북 보은의 한 공무원이 공직 기간 내내 하루 500원씩 모은 돈을 정년퇴임에 맞춰 장학금으로 내놨다.

22일 퇴임한 정윤오(60) 전 속리산 면장은 이 지역 주민자치위원회에 761만원을 기부했다.

그가 41년 9개월의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 500원씩 모은 돈이다.

1976년 제원군(현 제천시)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5년 만에 고향인 보은군에 전입해 농업업무를 맡으면서 산림녹지과장, 농축산과장 등을 역임했다.

6곳의 면장을 내리 거치면서 여러 건의 고질 민원을 해결해 '민원 해결사'라는 별명도 따라붙는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그는 매일 담뱃값을 지불하는 셈 치고 500원씩을 모았다.

퇴직 때 좋은 일을 하자는 취지로 주택 현관에 돼지저금통을 가져다 놓고 출근길에 습관적으로 모은 돈이다.

정씨는 "초임 시절에는 500원이 제법 큰 돈이었는데, 막상 퇴임할 때가 되니 푼돈이 됐다"며 "몇 푼 안 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고향 후배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속리산면사무소에서 열린 퇴임식에는 그의 폭넓은 인간관계를 입증하듯 200여명의 축하객이 몰렸다.

성악을 전공한 보은군의회 하유정 의원은 직접 축가를 부르면서 그의 영광된 퇴임을 축하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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