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병원서 25년간 환자에게 청소·세탁시키고 '푼돈' 줬다

경남 양산에 있는 한 병원이 입원환자들에게 25년간 청소, 세탁, 배식, 간병을 시키고 임금은 푼돈을 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모 병원지부는 22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설립 이후 현재까지 입원환자에게 노동을 강요하고 하루 일당으로 1천600∼5천500원(추정치)가량을 지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노조는 중증 환자 간병을 시키며 일당으로 1천666∼3천333원, 복도와 화장실 청소 각 2천933원, 식당 청소 2천200원, 식당 배식 5천500원을 지급하는 데 그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에 나선 환자는 20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함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여자 환자에 대한 남자 직원의 성희롱·성추행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병원 측이 의혹 규명 없이 사건을 덮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대해 병원 측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입원환자에게 시킨 일은 이른바 '활동요법'으로 이뤄진 것이며, 노동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 활동요법을 하기 전에 의사 처방이 있었고 보호자에게도 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병원 행정원장은 그러나 "환자에게 지급한 일당이 최저임금에 분명히 밑도는 것이 맞고 25년간 관행처럼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병원 측은 앞으로 환자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7월부터 외부 인력을 투입하겠다며 뒤늦게 개선안을 제시했습니다.

노조 측이 주장한 병원 직원의 여자 환자 성추행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의혹 당사자가 결백을 주장해 사직 처리하면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도 감독해야 할 양산보건소는 "환자들에게 노동을 시킨 점은 몰랐고 작업치료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며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