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모술 대모스크 폭파…기울어진 첨탑도 파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현지시간으로 어젯(21일)밤 이라크 모술의 대표적인 종교시설인 알누리 대 모스크를 폭파했다고 이라크군이 밝혔습니다.

알누리 대모스크는 2014년 6월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라마단을 맞아 자칭 '칼리파 제국' 수립을 선포한 상징적인 곳입니다.

알누리 대모스크를 중심으로 저항하던 IS는 이라크군이 포위망을 좁히면서 거세게 압박하자 이 모스크를 폭파해 버렸습니다.

알누리 대모스크는 12세기 후반 처음 축조된 유서 깊은 종교시설로 여러 차례 개축과 보수를 거쳤습니다.

이 모스크의 명물이자 모술의 대표적인 유적이었던 높이 45m의 기울어진 첨탑도 함께 파괴됐습니다.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도 무너지지 않았던 첨탑이 IS의 '최후의 발악'에 파괴된 것입니다.

알누리 모스크와 이 첨탑은 이라크 화폐에 인쇄될 만큼 모술뿐 아니라 이라크의 대표적인 유적입니다.

이라크군의 압둘아미르 얄랄라흐 중장은 "우리 군이 옛 시가지의 목표물을 향해 깊숙이 진격해 알누리 모스크까지 불과 50ｍ를 앞두고 있었는데, IS가 모스크를 폭파함으로써 또 하나의 역사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IS는 2014년 6월10일 모술을 장악한 뒤 요나 교회, 모술 박물관 소장 유물, 다니엘 묘 등 귀중한 사료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러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IS를 대변하는 아마크통신은 "알누리 모스크가 미군의 공습에 파괴됐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