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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마샬플랜 70돌 기념… "유럽과 미국 상생 관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마샬플랜 70돌 기념식에 참석했다.

전후 서유럽 부흥 지원을 매개로 미국과 서유럽 간 경제적 상호의존관계 심화와 대서양동맹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한 마샬플랜 회고는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현 이후 동맹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조지 마샬 전 미국 국무장관은 열린 시장을 뒷받침하고 유럽이 미국과 긴밀한 경제관계 속에서 제 발로 다시 서도록 함으로써 번영과 안정, 그리고 평화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그것은 유럽만을 위한 이타적인 성격의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하는 것이었다"면서 "유럽 각국은 미국의 무역과 사업 파트너로 일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러고는 마샬 전 국무장관은 교역이 당사국 모두에 이익이 되고 강한 유럽이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신념을 지녔었다면서 "오늘날에도 그런 생각이 얼마나 올바른 것인지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동시에 "우리 유럽의 운명은 어느 정도 우리 손에 달렸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현실을 짚고 외교, 안보, 교역 정책 전반에 걸쳐 "우리 운명은 우리 손으로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과 미국에 닥치는 난제가 계속 바뀐다 해도 "서방 가치공동체 속에서의 독일 통합은 우리 대외정책과 안보정책의 주춧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서방 가치를 공통 기반으로 하는 범대서양 관계의 근본 특질을 풀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는 혁신을 지체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모두에게, 특히 고립주의에 의존하는 쪽에 불이익이 된다"라는 지론을 재차 확인했다.

독일계 미국 이민자로서 과거 냉전 해소에 크게 공헌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마샬 전 장관이 1947년 6월 하버드대학에서 유럽 지원 계획을 밝힌 연설을 두고 "무엇보다 그것은 미국 고립주의의 종언을 선포한 것이었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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