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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는데 혼자 살아요'…따로 사는 부부 왜 많아졌나

<앵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1인 가구 현황입니다. 전체의 27.8%인 528만 가구에 이릅니다. 흔히들 혼자 사는 가구는 대부분 젊은 층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1인 가구의 60% 정도는 기혼자들입니다.

그만큼 결혼을 하고도 따로 사는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건데, 왜 그런 건지 송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이재열 씨는 지난 3월부터 회사 근처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

공기업을 다니는 아내와 대전에서 함께 살았는데 서울로 발령이 나면서 혼자 올라온 겁니다.

[이재열/맞벌이 직장인 : 같이 살기 위해서 현재 갖고 있는 직장을, 또 하고 있던 일을 중단하기에는 그동안의 과정도 아깝고 해서.]

이 씨처럼 부부 모두 일은 하면서 떨어져 사는 이른바 '맞벌이 기러기'는 지난해 58만 가구에 달했습니다.

한 해 전보다 3만 7천 가구 늘어난 것으로 맞벌이 가구 10가구 가운데 한 가구가 기러기인 셈입니다.

1인 가구 전체로 보면 10명 가운데 6명이 기혼자입니다.

고령화로 배우자와 사별하고 혼자 사는 노령층이 많아진데다 최근에는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지방으로 많은 관공서와 기업들이 이전하면서 떨어져 사는 부부들이 증가한 영향이 큽니다.

팍팍한 경제 상황으로 직장을 포기하기 쉽지 않아 가족과 헤어져 생활하는 겁니다.

[김천구/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한 가족이 같이 동거해서 살아야 될 필요성이 과거보다 낮아지는 측면이 있고, 또 일자리라든가 이런 경제적 필요성에 의해서 (1인 기혼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 KTX 등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떨어져 사는 게 덜 부담스러워 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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