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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서울∼천안 거리 이동…안전 문제는 숙제로

<앵커>

일주일 전, 경북 김천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은 2년 전 지리산에서 방사됐던 곰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달가슴곰의 서식지가 80㎞까지 넓어졌단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안전에 대한 문제도 숙제로 남겼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곰 한 마리가 어둠 속에 드럼통 트랩 주변을 서성거립니다.

지난 14일 아침, 김천 수도산에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생포한 반달가슴곰입니다.

유전자 조사결과, 재작년 10월에 지리산에 방사했던 수컷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곰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가 꺼지면서 행방을 놓친 지 열 달 만에 80㎞나 떨어진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된 겁니다.

지금까지 방사된 곰들의 최대 이동반경은 15㎞. 그 다섯 배 넘는 거리를 이동한 겁니다.

[문광선/국립공원관리공단 복원기술부장 : 중간에 있는 고속도로나 민가들의 피해 없이 그 멀리 이동한 것은 그 이동하는 통로가 곰에게 확보됐다는 점이 큰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반면, 그만큼 안전사고가 날 수 있는 범위도 커진 셈입니다.

지난 13년 동안 야생에 방사된 지리산 반달곰 47마리 가운데 28마리는 위치추적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포획된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으로 옮겨져 사람과 접촉하지 않게 하는 훈련을 다시 받고 있습니다.

[김정진/국립공원관리공단 복원기술팀장 : 물리적으로 충격을 준다거나 후각적으로 자극을 주는 기피훈련을 하고 있고요.]

이곳에서 자연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1주일가량 뒤쯤 다시 지리산에 방사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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