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과 대화를 통해 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사흘째 전화 통화를 못 하고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일본 외교수장과 첫 통화를 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첫 전화 외교 상대는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었습니다.
20분간 통화에서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자는 일본 요구에, 강 장관은 우리 국민이나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를 직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미국이 아닌 일본 외교수장과 첫 통화를 한 건 의외입니다.
강 장관은 지난 월요일 취임 직후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해 한미정상회담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통화 일정 조율에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주한 미 대사 대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양측은 한미 외교 수장간 대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지만, 시기를 못 박지는 못했습니다.
[마크 내퍼/주한 美 대사 대리 : (틸러슨 장관과의) 전화 통화 일정을 잡으려 하고는 있지만, 양국 간 시차가 있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정 조율은 가능한 빨리 마무리될 것입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저도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외교 당국자들은 앞서 윤병세 전 장관도 취임한 뒤 일본 외무상과 먼저 통화한 전례가 있다면서도 이상 신호로 비칠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밤 미·중 외교 안보 대화를 앞두고 새 정부 북핵 해법 등에 관한 입장을 외교장관이 직접 전하지 못하는 상황은 문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