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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단속하라고 했더니…필리핀, 마약투약 경찰관 239명 적발

'마약과의 유혈전쟁'이 벌어지는 필리핀에서 200명 넘는 경찰관이 불법 마약 복용 혐의로 적발됐다.

21일 현지 GMA뉴스 등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청이 작년 6월 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전국 경찰관들에 대한 마약검사를 한 결과 23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160명이 해임됐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나 청문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퇴직 또는 사망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작년 7월 "마약에 연루된 경찰관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며 강한 징계를 예고했다.

델라로사 청장은 그다음 달 상원 청문회에서 경찰관 300여 명이 마약 매매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거물 마약상의 뒤를 봐주는 경찰관을 잡는 데 현상금 200만 페소(약 4천500만 원)를 내거는 등 경찰 조직 정화에 나섰지만, 범죄를 척결해야 할 경찰관들의 비리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지난 4월 마닐라에 있는 한 경찰서의 마약 단속 경찰관들이 비밀 감방을 설치해 시민들을 구금하고 돈을 요구한 일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의해 적발됐다.

작년 10월에는 한국인 사업가가 마약 단속 경찰관에게 납치·살해된 일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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