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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2억명 신상정보 유출…미 공화당 연계 조사회사 자료

미국인 1억9천800만 명의 출생지와 주소,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민감한 정치적 견해 등이 담긴 1.1 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의도치 않게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IT 전문 웹사이트 기즈모도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안업체인 '업가드'의 사이버 분석가 크리스 비커리가 거대한 데이터 은닉처를 발견했다"면서 "수십 개의 기관을 통해 수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자료는 미국 전체 인구의 62%에 관한 신상 자료"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과 계약을 맺은 딥루트 애널리틱스라는 조사회사가 소유한 이 자료는 공개로 접근할 수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스프레드시트 형태로 보관돼 있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아마존 서버에 링크를 갖고 있다면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접근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유출된 자료에는 개인의 일상적 신상기록 외에 종교나 인종 등과 관련된 편견, 총기 소유ㆍ낙태ㆍ줄기세포 연구 등과 관련된 정치적 견해 등에 대한 자료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BBC는 전했다.

딥루트 측은 여러 공적 상업적 기관들을 통해 수집한 이 자료로 가능한 많은 미국 유권자들에 대한 프로필을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기즈모도는 전했다.

기즈모도는 "파일의 이름과 주소는 이 데이터가 영향력 있는 공화당 정치 조직들에 의해 사용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알렉스 런드리 딥루트 창업자는 기즈모도와의 인터뷰에서 "이 건에 대해서는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시스템이 해킹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액세스 설정을 업데이트하고, 더는 액세스가 가능하지 않도록 프로토콜을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컴퓨팅 보안 전문가인 댄 오설리번은 업가드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처럼 엄청난 국가의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단순한 보호장치도 없이 온라인에 호스팅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말했다.

특히 딥루트 측이 이 자료를 수집한 기관에는 정치단체는 물론이고 상업적 광고회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개인의 사생활 관련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유권자의 정치적 행동을 예측하려는 오늘날 일상화된 정치 분석 행태에 대한 근본적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의 프레데릭 칼듀너 정책담당자는 BBC 인터뷰에서 "이건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며 "개인들이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의견 및 신념과 관련된 정보가 이처럼 쉽게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은 미국인의 사생활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자신이 어떤 기관을 믿고 제공한 자료가 이렇게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될 줄은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화당은 공식적으로 수집된 데이터와 상업적으로 제공된 정보에 의존했다. 이는 민주주의 작동 원리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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