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미 관계에 도움 안 돼' 문정인 특보에 엄중 경고"

<앵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한미 군사훈련 축소 등 발언과 관련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한미관계에 도움이 안되는 발언이라며 문 특보에게 엄중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가 오늘(19일) 오전 비공식 브리핑을 자청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전화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문 특보의 발언은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 미국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핵 폐기를 대화 조건으로 내건 미국의 입장과 달라서, 한미 간 대북공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청와대가 경고장을 보낸 겁니다.

청와대는 문 특보의 발언이 청와대와 사전협의를 거쳤다는 의혹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문 특보가 출국 직전 정의용 안보실장을 만났다고는 인정했지만, 상견례 차원이었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정책은 한미 간에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지, 한 사람의 말로 실행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 취임한 강경화 외교장관도 문 특보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북핵 문제에서의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또 한 명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홍석현 특보가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밝혀와 해촉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서진호,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