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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식구 단란한 삶 풍비박산" 참변 인터넷 기사 유족 오열

"가족들 뒷바라지를 위해 휴일도 반납하던 성실한 가장이자 80대 노모를 살뜰히 모셔온 효자가 이렇게 황망하게 가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단란했던 네 식구의 삶이 풍비박산 난 안타까운 사연을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지난 16일 충북 충주에서 자신의 집 인터넷 상태가 좋지 않은 데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인터넷 수리기사 A(53) 씨의 유족은 끝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A 씨는 전자제품 공장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는 아내와 대학생인 두 자녀를 둔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었습니다.

가장 형편은 넉넉지 않았지만, 화목했기에 남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그는 휴일도 반납한 채 그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습니다.

국내 한 통신 대기업을 다녔던 A 씨는 명예퇴직한 뒤에도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아 자회사에 다시 채용돼 인터넷을 설치하거나 수리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80대 노모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효자이기도 했습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근처에 사는 여든네 살의 노모를 찾아 안부를 살폈습니다.

그의 효심은 주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A 씨의 날벼락 같은 비보에 가족은 큰 충격을 받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노모는 아들이 숨졌다는 소식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실신하고 말았습니다.

한 유족은 "언론을 통해서 듣던 분노 범죄의 피해자가 우리 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충격이 너무 커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오열했습니다.

그는 "일을 하던 중 고객에 의해 변을 당했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고인의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A 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쯤 인터넷 점검을 요청한 B(55) 씨의 원룸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원룸에 들어선 지 채 5분도 안 돼 B 씨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와 허리 등을 찔린 A 씨는 가까스로 집 밖으로 빠져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처가 깊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별다른 직업 없이 홀로 게임 등을 자주 하던 것으로 알려진 B 씨는 평소 인터넷이 자주 끊기는 것에 불만을 품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A 씨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과정에서 자신도 다쳐 병원 치료가 끝난 뒤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은 평소 인터넷 상태에 불만을 품고 있던 B 씨가 홧김에 애먼 A 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B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B 씨가 사전에 흉기를 준비했는지 등 계획적인 살인 여부도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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