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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앞에 무너진 '새 삶의 꿈'…줄 잇는 안타까운 사연

런던 아파트 화재 사망자, 100명 넘을 수도

<앵커>

런던 아파트 화재 사흘째입니다. 하지만 아직 몇 명이나 숨지고 실종된 사람은 몇 명인지조차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체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칼린은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거리로 나섭니다. 주차된 차에, 빈 벽에, 보이는 곳마다 친구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붙입니다.

[칼린/실종된 제시카 친구 : 12살 제시카는 다음 달 13살이 되는 개성 넘치는 사랑스러운 친구입니다. 무사하길 바랄 뿐입니다.]

시리아 난민 출신인 오마르는 이번 화재로 형제를 잃었습니다. 전쟁의 소용돌이를 헤치고 어렵게 도착한 런던에서 대학까지 들어갔지만, 눈앞에 다 온 듯 했던 새 삶은 화마 앞에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오마르/숨진 모하메드 형 : 동생이 자기를 남겨 두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동생은 탈출하지 못했어요.]

사고 발생 사흘째로 접어들었지만, 당국은 붕괴 위험 등으로 제대로 된 수색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여전히 17명이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100명 넘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튜어트 쿤디/런던경찰청 국장 : 애석하게도 (사망자)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수많은 사람이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수색 작업이 늦어지면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주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갑니다.

시신이 수습돼도 훼손이 심해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피해자도 상당수에 달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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