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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 위기의 한국 축구…남은 2경기서 '희망' 본다

'감독 경질' 위기의 한국 축구…남은 2경기서 '희망' 본다
<앵커>

매주 금요일 이 시간에는 스포츠부 주영민 기자와 스포츠 소식 알아봅니다. 어서 오세요. 위기의 한국 축구 이야기를 해보죠. 슈틸리케 감독이 결국 경질됐는데, 차기 감독은 윤곽이 좀 드러났나요?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자리를 독이 든 성배라고 하잖아요.

현재 최종예선이 두 경기밖에 남지 않은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독성은 더 강해졌다고 봐야 되겠죠.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차기 감독은 국내 지도자가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관리 능력과 선수단 장악 능력, 그리고 경험까지 고려했을 때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적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허 부총재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 4무의 무패 기록으로 본선에 올랐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뚜렷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5년 넘게 현장에서 떠나 있었다고는 하지만, 부총재를 맡으면서 K리그를 봐 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허 부총재는 오늘(16일) SBS와 전화통화에서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허정무/프로축구연맹 부총재 :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까 '허정무는 안 된다.' 이렇게 났더라고요.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누가 하더라도…만약에 제안이 온다면 거절할 수도 없어요. 상황 자체가… 거절한다면 정말 비겁한 사람이 되는 거고, 우리 축구 나 몰라라 하는 꼴이 되거든요.]

축구협회는 다음 달 중으로 신임감독을 선임할 예정인데요, 최종예선을 통과하면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 임기를 보장할 계획입니다.

허정무 부총재 외에도 신태용, 최용수 감독도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감독 선임에 앞서 공석인 신임기술위원장부터 선임해야 될 것입니다. 신임 기술위원회가 구성이 되면, 거기서 감독을 선임하게 됩니다.

<앵커>

기술위원장도 동반 퇴진 했던 거죠? 이거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경질된 슈틸리케 감독이 잔여 연봉은 모두 받는다고요?

<기자>

자진 사퇴가 아니라 경질된 거기 때문에 잔여 연봉은 받게 됩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 1년이 더 남아 있는데요, 잔여 연봉은 15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2년 히딩크 감독 이후 한국 축구는 8명의 감독을 맞이했는데, 이 가운데 임기를 모두 채운 감독은 아드보카트와 허정무, 최강희 감독뿐이었고요. 나머지 5명은 모두 중도에 하차했는데, 자진 사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돈은 모두 챙겼다는 얘기죠. 이 정도면 독이 든 성배가 아니라 돈이 든 성배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는 앞으로가 중요한데 남은 일정이 험난하죠?

<기자>

먼저 우리가 속한 A조 순위표를 보시겠습니다.

현재 이란이 승점 20점. 조 1위로 러시아행을 확정했고요.

우리나라가 월드컵 직행 커트라인인 2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은 단 1점 차입니다.

우리의 남은 두 경기 상대는 1위 이란, 2위 우즈베키스탄인데요, 8월 31일 이란과 홈경기에 이어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우리가 월드컵에 자력으로 직행하기 위해서는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두거나 이란에게 지더라도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을 무조건 잡으면 됩니다.

<앵커>

20세 이하 월드컵이 지난 일요일에 막을 내렸는데, 이번 대회에서 첫 도입된 비디오판독 효과가 대단했죠.

<기자>

신속 정확한 판독으로 효과와 반응 모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화면 보시죠.

기니와 개막전에서 우리나라 조영욱 선수의 골이 무효로 선언된 장면 기억하실 겁니다.

당초 주심이 골을 선언하면서 우리 선수들도 세리머니를 했는데 그사이 비디오판독 센터에서 공이 골라인을 살짝 벗어났다는 걸 주심에게 알려 줬고, 결국 '골 판정'은 취소됐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상황이었지만, 판독은 정확했고, 빨랐습니다.

이런 비디오 판독 대상은 골, 페널티킥, 퇴장, 그리고 경고 선수를 정정해야 는 상황. 이렇게 4가지입니다.

경기장 밖에 설치된 비디오판독 센터로 가보겠습니다. 여기서는 2명의 비디오 판독 부심이 12대의 카메라를 통해 경기 내내 판정을 모니터해 주심과 교신합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센터의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경기장에 마련된 모니터를 직접 보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디오판독으로 골이 6차례 무효가 되는 등 12번이나 판정이 바뀌면서, 많은 팀들이 울고 웃었습니다.

우승팀 잉글랜드가 비디오 판독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는데요, 잉글랜드는 비디오판독으로 상대 팀 선수가 퇴장당했고, 8강전에서는 상대의 골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지아니 인판티노/FIFA 회장 : 앞으로 축구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도입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현재 오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의 K리그에도 다음 달부터 비디오판독이 도입됩니다.

<앵커>

비디오 판독 요청할 때 특별한 사인이 있습니까?

<기자>

간단하게 야구와 비교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야구의 경우 감독이나 선수가 비디오 판독을 해달라고 요청을 하는데 축구는 중간에 끊어지는 지점이 없기 때문에 경기는 계속 진행되고, 주심과 비디오 판독 센터가 서로 사인을 주고받는 형태입니다. 

※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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